2015-02-02

아프리카 이웃에게 깨끗한 물 공급을 지속하는 사물인터넷 기술

아프리카의 10억 인구 중에서 1/3에 달하는 사람들이 물 기근을 겪고 있다. 이중에서 수만명의 아이들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원주민들과 가축들은 마실 물을 얻기 위해 하루 평균 5시간을 떠돌아야 하는 고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에서의 먹는 물 부족 현상은 비단 아프리카 지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인을 지구 온난화에서 찾는다. 지구의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은 기후 변화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대규모 개발국가들의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활동 또한 이러한 열악한 온난화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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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지역 주민들은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충족요건일 것이다. 아이러브아프리카(www.iloveafrica.or.kr), 월드비전(www.worldvision.or.kr), 굿네이버스(www.goodneighbors.kr)와 같은 많은 NGO(비정부국제기구)들을 통해 한우물파기 프로젝트 등으로 우리는 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여기, 아프리카 우물파기 지원사업에서도 본격 도입이 이뤄져야 할 때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수 천개의 NGO들이 매년 이들 지역에 우물과 펌프를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설치 후 1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펌프가 망가져 그대로 방치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종종 발생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대다수의 NGO들이 그들의 희망과는 달리 이러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스마트폰 속에서 뜀박질하는데 숨어있던 사물인터넷을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가능해 졌다.

사물인터넷 센서 실험 프로젝트

앞선 얘기에서 조금만 떨어져서 사례를 하나 보도록 하자. 미국 뉴욕시의 공영 라디오 방송사인 WYNC는 지난 2013년 사물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실험을 했다. WYNC ‘매미 추적기’라는 제목의 인터랙티브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동부 해안은 17년주기로 급속하게 많이 출현하는 매미로 인해 시민들이 큰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이에 17년주기매미 (Magicicada)의 출현 시기를 데이터 시각화 기법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WYNC는 17년매미떼의 출현 시기를 미리 예측해 대비하자는 계획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데이터를 얻기 위해 WYNC는 ‘매미 추적기’라 이름 붙인 ‘지온 측정 센서’를 아두이노로 제작하고 설계 도면과 조립 방법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그리고 독자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이에 독자들도 호응했다. 그들은 공개된 설계도를 보며 직접 센서를 조립했다. 이렇게 부착된 센서만 미국 동부해안 800개 지역에 1750대에 달한다. WYNC는 1750대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시민들로부터 전송받아 데이터를 시각화해 보여주고 있다.
[기사참조: http://www.bloter.net/archives/219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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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NC는 1750대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시민들로부터 전송받아 17년매미 출현 데이터를 시각화해 제공한다.

아두이노를 활용한 이러한 방식의 저렴한 가격대의 센서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NGO들이 지원한 우물과 펌프에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실태와 고장모니터링, 수리계획 등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좀 더 복잡한 모니터링용 센서 시스템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사물인터넷으로 아프리카 펌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스위트센스(SWEETSense)'도 이러한 센서 시스템 중의 하나다. 스위트센스는 포트랜드 주립대학교(Portland State University)의 연구팀이 개발한 사물인터넷 기술 활용 시스템이다. 센서를 통해 펌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달함으로써 즉시 이를 수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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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Sense는 경제적인 다양한 사물인터넷 센서들을 개발했다.

[유튜브 동영상] http://youtu.be/bng2gOQGpCk (CellPump Project)

스위트센스는 핸드 펌프에 센서가 내장되어 움직임과 유수량(water flow)을 측정하고, 특정 변수에서 변화가 감지될 경우에 핸드폰 네트워크를 통해 엔지니어에게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에 엔지니어들은 펌프 위치, 사용횟수, 유지보수 필요사항 및 필요한 정보를 대시보드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스위트센스는 NGO인 라이빙 워터 인터내셔널(Living Water International)를 비롯해 르완다 정부 및통신회사 등과 함께 200개여개의 원거리 센서를 아프리카 르완다의 펌프에 설치하는 CellPump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센서가 유지보수가 필요할 경우 문자 메시지 및 이메일을 통해 관리자에게 즉시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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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센스(SWEETSense)는 사물인터넷 센서 기술을 통해 아프리카 르완다에 안정적인 먹는 물 공급을 추진한다.

르완다는 현재 전체지역의 98%이상이 휴대폰 통화가 가능하기에, 전송수단으로 셀 폰을 선택했다. 스위트센스는 WiFi 버전도 개발한 상태다. 르완다는 이러한 펌프에 센서를 구축하여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엔지니어와 개발자들이 나설 때이다. 개발의 미명하에 썩은 물을 먹고, 마실 물을 얻기 위해 하루의 절반을 사용해야 하는 저개발국 이웃들과 아이들을 위해 한 마을-한 우물파기 프로젝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 조금씩의 보탬이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잠시 한번 더 짬을 내어 우리의 기술을 통해, 이들 이웃의 인간적인 삶을 마련해주고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 센서 솔루션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광범위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때이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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